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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유물 &유적

고대 이집트의 전구

by 리들맨 2020. 8. 27.

고대 이집트에 전기로 작동하는 전구가 있었을까? 역사가와 고고학자들은 가능성이 낮다고 한다. 하지만 누가 보아도 전구처럼 보이는 물건을 사용하는 모습이 이집트의 한 사원에 부조(浮彫)로 표현되어 있다.

 

이집트에서 가장 잘 보존된 고대 사원 중 하나인 덴데라에 있는 이집트 여신 하토르의 신전에는 벽에 그려진 부조가 있는데 여기에 전구를 사용하는 듯한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덴데라 빛으로 알려진 이 부조는 신전의 세 개의 석조 구조물에서 그려져있으며, 언뜻 보기에는 전구처럼 생긴 것 같은 물체가 묘사되어 있는데, 한쪽 끝에는 마치 소켓 같은 것이 있고, 그 아래에는 전깃줄처럼 생긴 줄이 있으며, 전구 모양의 안쪽에는 꼬불꼬불한 필라멘트처럼 생긴 것이 있다. 크기가 클 뿐 우리가 생각하는 전구의 모습 그대로이다.

 

 

덴데라의 전구 Wikipedia CC BY 2.5

 

 

노르웨이의 한 전기 엔지니어가 이것을 전기 램프를 묘사했다고 처음으로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작가 피터 크라사와 레이너 하벡은 '다스 리히트 데르 파라오넨 (파라오의 빛)'이라는 제목의 책을 바탕으로 하여 "파라오의 빛 그리고 고대 이집트의 첨단 기술과 전기"를 출판하면서 고대 이집트인들이 전기를 사용했다는 가설을 주장하여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 다른 전기 기술자인 W. Garn은 나중에 신전의 부조(浮彫)에 표현된 대로비슷하게 생긴 전구를 만들었다. 커다란 전구에는 아주 간단한  두 개의 금속 부품이 들어갔으며 전기를 연결하자 밝은 빛은 아니었지만 전기방전을 볼 수 있있다. 그가 만든 전구는 바로 우리가 하토르 신전의 지하실에 있는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바로 그 전구 그대로였다. 기술자들은 고대 이집트의 전구를 재현했다고 생각했지만, 역사가들의 생각은 달랐다.

 

고고학자와 역사가들은 벽에 그려진 부조(浮彫)뿐만 아니라 근처에 같이 새겨진 글자도 해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독된 글자 어디에도 전기나 전구 혹은 빛 등과 같은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따라서 역사가나 고고학자들은 고대 이집트인이 전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 매우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부조에 표현된 부조는 오시리스가 셋트에 대해서 승리하는 것을 기념하는 일종의 의식을 나타낸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따라서 오시리스는 빛을 뜻하고 셋트는 어둠을 뜻하기 때문에 전구를 사용하여 빛을 발하는 의식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어떤 전문가들은 덴데라의 전구가 전기로 작동되는 진짜 전구이며, 이것을 실생활에 응용하기보다는 파라오가 주관하는 특별한 행사에만 동원하여 파라오의 권위를 높이는 데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고대 이집트의 전구설에 반대하는 또 다른 주요 논점은 고대 이집트의 전기 사용을 기록된 역사적 기록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만약 고대 이집트인들이 전기를 사용했다면 수천 년간 지속된 역사 속에서 관련 유물이나 관련 기록이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고고학자들이 이집트 전역의 수천 개의 고대 유적지에서 전구는커녕 엇비슷한 전기 관련 유물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덴데라 신전은 이집트의 가장 놀라운 유적지중 하나로서 많은 조각품을 보기 위해서 수많은 관광객이 전 세계로부터 오고 있다. 물론 이 덴데라 신전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바로 전구 모양의 부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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