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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이야기

땀흘리다 죽는 전염병

by 리들맨 2020. 6. 3.

다한증(땀 흘리는 병)의 일종으로 보이는 이 병은 1485년에 시작된 전염병으로 튜더 왕조시대 영국과 이후 대륙 유럽을 강타한 신기하고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다. 마지막 발병은 1551년에 발생했고 그 후 이 질병은 사라져서 두 번 다시 창궐하지 않았다. 걸리면 피곤해지고, 몇 시간 안에 사망이 종종 일어났다.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한타바이러스의 소행으로 추측되고 있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1485년의 여름이었다. 악명 높은 장미전쟁은 30년간의 내전을 종식시키며 막을 내렸다. 헨리 7세는 정복으로 왕위에 올랐다.영국을 짓누르던 전쟁의 상흔이 없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종류의 위협이 영국에게 다가왔다. 그것은 전염병으로 영국 다한증이라는 병이었다.

 

당시 의사였던 존 카이우스는 이 질병에 대해 자세한 기록을 남겼다. 그의 기록에 의하면,

이 미스테리한 병은 처음 보고된 지 단 한 달 만에 수만 명의 사람이 걸렸다. 이병에 걸리면 피곤하고 식욕이 없어지게 된다.  근육통이 심해서 오몸이 아팠으며 두통과 복통도 생겼다. 

 

가장 큰 특징은 너무나 많은 땀을 흘린다는 것이다.  흘린 땀으로 인해 악취가 심했으며, 곧이어 잠에 빠지는데 한번 잠들면 일어나지 못하고 사망했다. 

 

1529년 스트라스부르크의 다한증 환자 WellcomeImage/CC BY 4.0




1507년초반 발병시에는 피해 범위가 제한적이었지만, 그 해 후반에는 전염지역이 훨씬 더 넓어지는 심각한 전염병으로 발전하였으며, 프랑스 칼레에 까지 퍼졌다. 

 

어떤 마을에서는 인구의 절반이 죽을정도로 맹위를 떨친 이 병은 5월 말에 런던에 처음 발생했고 영국 전역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바다 건너 아일랜드에도 병이 번져나갔지만 스코틀랜드에는 퍼지지는 않았다.

 

역시나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인구밀집 지역인 런던이었다. 런던에서는 특히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 헨리 8세 다한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 런던을 떠나 이곳저곳 거주지를 바꾸었다. 

다한증은 함부르크에도 갑자기 퍼져서, 몇 주 만에 천 명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급속도로 퍼졌고, 동유럽까지 휩쓸었다. 스위스와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로, 리투아니아, 폴란드, 러시아도 피해자가 되었다. 

 

다만, 이 질병은 한지역에서 오래 지속하지는 않았다. 고작해야 2주를 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발병하고 곧 사라졌다.

 

지금은 완전히 사라진 전염병이기에 질병에 대하여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몇몇의 연구자들은 증상이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한타바이러스를 원인으로 보기도 했으며, 미생물학자인 에드워드 맥스웨건은 이 질병이 탄저균 중독의 발생이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무튼, 이 질병은 어느 순간 나타나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사라져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발병한 지 몇 시간 만에도 사람을 죽게 하는 병인 영국다한증, 현대에는 다시 나타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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