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의 베일
예수와 관련된 유물을 떠올린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토리노의 수의나 롱기누스의 창 등을 떠올릴 것이다. 기독교의 역사를 통틀어 또 다른 유물이 있다면 그것은 린넨으로 만든 베일일 것이다.
이 베일은 성녀 베로니카가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그녀는 신앙심 깊은 사람이었다고 전해지는데, 예수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타 언덕을 향하여 예루살렘의 거리를 지날 무렵 베로니카는 자신의 베일로 예수의 얼굴의 피와 땀을 닦았다. 바로 그 베일에 예수의 얼굴이 새겨졌다.
사람들은 그 베일을 베로니카의 베일이라고 부른다. 베로니카의 베일은 병든 사람을 치료하는 기적의 힘을 지니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의 경외의 대상이 되었다.
베로니카는 그녀의 베일을 로마 황제 테베리우스에게 전달하였으며 이후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에 보관되었다. 진짜 예수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가톨릭 신자들의 숭배의 대상이 되었는데 일 년에 한 번씩 전시되곤 했다. 많은 모조품들이 제작되었다고 한다.
교황청 그레고리오 대학의 미술사 교수인 하인리히 파이퍼 신부에 의하면 현재 진품으로 알려진 베로니카의 베일은 이탈리아의 마노펠로에 있는 카푸친 수도원의 교회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현재 바티칸에 전시되고 있는 것은 카톨릭 순례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하기 위한 모조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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