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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않는 사건사고

오랑메단호의 미스테리

by 리들맨 2020. 8. 3.

1947년 6월 수마트라와 말레이시아 사이에 위치한 말라카 해협 무역로를 항해하는 여러 선박이 SOS 조난신호를 포착했다. 미국 선박인 실버스타호 볼티모어호와 네덜란드 선박인 아우리아호등이 몇 개의 조난신호를 포착했다.

 

그 정체불명의 배는 섬뜩한 구조신호를 보내왔다. "선장을 포함한 모든 항해사들이 죽었고, 아마 승무원 전원이 죽었다." 이어서 해독할 수 없는 모스 부호가 쏱아져 나왔고, 그 후 "나는 죽는다"는 마지막 메시지가 나왔다.  이 마지막 구조신호를 끝으로 더 이상의 구조요청은 없었다.

 

이 조난 신호는 미국, 네덜란드 선박에 의해 수신되었는데, 수신된 신호를 삼각측량으로 역추적하여 오랑메단이라고 알려진 네덜란드 화물선에서 나온 것이라고 파악했다.

 

오랑메단호로 알려진 배의 이미지 image Mirror

 

미국 상선 실버스타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표류하고 있던 오랑메단호에 올라탄 실버스타호 선원들은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소름 끼치는 광경을 발견했다.

 

배의 갑판에는 네덜란드 선원들의 시신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모든 시신은 눈을 부릅뜨고 입을 벌리고 누워, 마치 괴물 같은 것으로부터 몸을 가리기라도 하려는 듯 얼굴과 팔뚝에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망한 오랑메단호의 승무원이라고 알려진 사진 - 사진의 진위에 대한 논란이 있다.  image Mirro

 

실버스타가 오랑메단호를 다시 항구로 견인하려 하자, 갑자기 네 번째 화물칸에서 화재가 발생하였고, 일행은 오랑메단이 폭발하기 전에 견인선을 끊어 실버스타호로 황급히 돌아가야 했다. 이후 배는 화재와 폭발에 휩싸인 채 완전히 침몰했다고 한다. 

 

사건이 벌어진지 10년 이상지난 1950년데 후반, 오랑메단호 사건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말로 그러한 침몰사고가 있었는지, 오랑메단호라는 선박이 진짜 존재하였는지 조차 논란이 되었다. 

 

오랑메단호 사건을 설명하려는 전문가의 의견 중 가장 유력한 것은, 오랑메단호가 2차 대전 시 시안화칼륨과 니트로글리세린 등의 화학 물질을 비밀리에 운반하는 역할을 했을 거란 주장이다. 실려있던 화학물질이 어떠한 사유로 말미암아 유출되었고, 유출된 화학물질의 독성이 대단해서 선원들을 질식사하게 만들었다는것이다. 또한 바닷물과 니트로글리세린이 반응하여 화재와 폭발을 일으켰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회의론자들은 오랑메단호가 어느 나라 어디에도 등록되지 않은 선박이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다큐멘터리 작가인 로이 베인턴은 처음 구조에 나섯던 실버스타호의 항해기록에 오랑 메단호에 대한 기록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이 사건이 과장되거나 날조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사람들은 비밀유지가 필요한 특수화물의 경우 무등록 화물선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한다. 2차대전중 일본군이 중국에 보관하고 있던 독가스를 운반하는 중이었는데 등록되지 않은 선박인 오랑메단호에 실려 이동 중 사고로 선원 전원이 사망했다는 이론이다.

 

오랑메단호가 정말로 존재하는 배였다면, 그 불운한 배는 바다의 물결 밑으로 천천히 가라앉았고, 가장 오싹한 해양 미스터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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