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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않는 사건사고

벽속에서 들려오는 괴이한 목소리

by 리들맨 2020. 7. 13.

1934년 스페인 사라고사시의 한건물에서 괴이한 사건이 일어났다. 사라고사의 '갸스콘 드 고토'거리의 5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있었다. 그 건물은 팔라존家의 소유의 건물이었다. 팔라존 가족들은 건물 2층에 기거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세입자들이 사용하고 있었다. 

 

9월 27일 아침에 건물에서 괴이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날카로운 젊은 사람의 목소리였는데 웃음소리 비슷하게 들렸다고 한다. 놀란 세입자들은 건물 밖으로 뛰어나오는 소동이 벌어졌다. 시간이 흐르자 기괴한 소리가 멈췄으며 사람들은 건물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건물주인 팔라존家는 '파스쿠알라'라는 어린 가정부가 있었는데, 파스쿠알라가 스토브에 불을 붙이려는 순간 바로 그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파스쿠알라는 놀라서 집주인에게 뛰어갔다. 목소리는 오전의 날카로운 웃음소리 비슷한 것에서 묵직하고 괴기스러운 목소리로 바뀌었으며 시도 때도 없이 벽 쪽에서 흘러나왔다. 

 

 

상황을 설명하는 가정부 파스쿠알라 Image: Mundo gráfico 1934

 

 

괴이한 사건의 소문이 꼬리를 물고 퍼지자 신문에 나오기까지 했으며 영국의 런던타임즈에도 보도되었다. 유명세를 탄 사라고사의 5층짜리 건물을 보기 위해 스페인 전역에서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이 사건을 초자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사라고사시는 경찰과 판사를 동원하여 조사를 하도록 하였다. 

 

조사관들이 조사를 하는 와중에도 이 괴이한 목소리가 건물 벽안으로부터 들려 나왔다. 조사관들은 건물 내부에서 누군가 장난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건축가와 배관공을 데리고 와서 건물 곳곳을 수색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아무 곳에서도 이런 괴이한 행동을 한 흔적이나 용의자를 찾지 못했다. 

 

 

건물앞에 모여든 구경꾼   Image: Mundo gráfico 1934

 

 

조사관들은 다시 가정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가정부가 혹시 정신병이 있어서  무엇인가를 잘못 듣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하였고, 정신과 의사를 대동하고 가정부와 상담과 진료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의사도 가정부의 정신과적 문제를 찾지 못하였다. 

 

난감해진 조사관들은 가정부가 복화술을 쓴 것으로 의심하고, 그녀를 심부름을 보냈다. 놀랍게도 가정부가 없는 사이에도 괴이한 목소리가 나오자 모든 조사관들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외부의 자문을 받은 조사관들은 이번에는 특수한 장치를 이용했다고 의심했다. 숨겨진 스피커와 마이크를 이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세입자를 모두 퇴거시키고 모든 전기와 전화선을 끊고 건물 자체를 정말 격리시키고 수색을 실시했다. 건물을 지을 때 참여한 기술자들도 불러 모아 건물 내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들려오자 건물을 조사하던 기술자 중 한 명은 공포에 떨어 자신의 장비를 던져놓고 도망가는 일까지 발생했다. 

 

두 달간 지속되던 괴이한 목소리는 어느 순간 멈췄다.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따라서 사건은 종결되었다.

괴상한 목소리는 가정부가 음식을 하기 위해 쓰는 2층의 스토브가 있는 곳에서 들려왔으기 때문에 사건의 원인은 가정부에게 뒤집어 씌워지는 상황이 되었다. 사람들은 '네가 잘못 들은 거야"라고 가정부를 비난했다. 사건의 충격 때문에 가정부는 이후에 은둔의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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